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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세상 만드는 과학자③] 염영일 UNIST 명예교수, 한림원 공학부 종신회원 우연한 계기로 의공학 입문…손 해부만 100여 차례 명성 높이며 美가톨릭대 종신교수 받아 포스텍 설립 준비 도와주다 '정'에 이끌려 귀국 지역·산업 위한 일 하다보니 '로봇 代父' "의사 대상 공학 교육 구상 중“ “평생을 학생처럼 살았습니다. 의학에 공학을 접목시키는 분야를 개척하고자 박사학위를 받고도 의과대학에 가서 의대생들과 시체의 손 해부를 130여 차례나 했죠. 류마티즘 진단표 (Index)를 개발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쌓인 진단서를 가져다 분석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거의 공부에 미쳐있었죠.” 염영일 UN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의 말이 의미심장했다. 로봇 1세대, 특히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을 접목한 바..
[행복 세상 만드는 과학자②] 이인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림원 이학부 종신회원 진화론 동전의 뒷면 '분류학'에 평생 매진 간첩 오해만 수십 차례…기기 없으니 발로 뛰는 연구 기초과학 발전 위해 대중공개강연, SCI 논문, 학부제 도입 시작 꾸준한 사회운동 문화재위원장까지 이어져 "과학기술 분야 지적재산 기록남기기가 목표" “초등학교를 5년만 다니고 월반해서 중학교에 입학했어요. 어린 제자가 걱정이 됐던지 5학년 담임선생님이 저한테 편지를 보내셨는데 '학문하는 길은 등산하는 것과 같다'고 적어주셨어요. 아직도 그 문장이 머릿속에 생생해요. 그 말처럼 학문 영역에서는 어느 길로 가든지 정상에 이르면 다 통합이 됩니다. 자연과학 분야에서 식물학은 마이너 (minor) 중에서도 마이너이고, 문화재 분야에서 ..
[행복 세상 만드는 과학자①]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제 6대 원장), 참행복나눔운동 이사장 고비마다 날 잡아준 사람 덕에 성공 평생의 부채의식 이제 나눔으로 실천 돈보다 희망과 정을 나누는 방식 "과학자와 소외계층 중매자 역할 중" “내 생애 18일간 등을 바닥에 안 대고 실험실에 앉아 있었던 적이 있어요. 며칠간 밤을 샜는데 잠도 오지 않았고, 당연히 집에도 안 갔죠. 1960년대 초반에 세계적으로 화제가 집중됐던 연구는 수정능획득(capacitation) 인자를 알아내는 거였는데, 어느 날 그걸 찾아 낸 거지. 무언가 나올 것 같으니 눈이 번쩍 뜨이면서 엄청나게 흥분됐죠. '아 이제 내가 세계적인 석학이 되는구나' 싶었고, 미국이든 일본이든 학회나 강의에서 내 실험데이터를 보여주면 다들 ..
[석학부부가 사는 이야기②] 박동호 이학부 정회원․윤정한 농수산학부 정회원 (한림대 교수) 형편 어려워 늦은 유학과 생계 활동 병행 박사학위 위해 4년간 떨어져 지낸 이후 ‘함께’가 최우선 조건 미국대학 ‘종신교수’ 포기 하고 귀국 국내에서 ‘소명’ 찾아 연구 몰입…부부 모두 ‘월화수목금금금’ “퇴임 후에는 좋아하는 일과 해야할 일 균형 맞출 것” 1994년 여름 미국 네브래스카(Nebraska)주의 한 공항,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 안에서 미국인 승무원과 동양인 승객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초췌한 행색의 여성 승객이 기내반입이 불가능한 크기의 짐을 들고 타선 무슨 일이 있어도 싣고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던 것. “손님, 이 물건은 여기에 실을 수 없습니다.” “꼭 가져가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
[석학부부가 사는 이야기①] 서정헌 이학부 정회원 (서울대 명예교수), 백명현 이학부 정회원 (한양대 석좌교수) 과거 열악한 연구 환경에 ‘발로 뛰는 교수’ 생활 가사-양육 분담했는데 세 자녀는 ‘놀아준 아빠’만 기억 "국내용 과학은 없다"…국제무대서 인정받는 연구업적 중요 연구자로서 꿈 이뤄…"후배들은 새 분야 개척하길" “화학은 조를 짜서 실험을 하는데, 학부 2학년 때 둘이 실험 짝이 됐어요. 화학실험은 말 그대로 ‘지지고 볶는’ 과정이거든요. 그거 같이 하다가 평생 짝이 됐죠.” 1967년 3월, ‘신동’이며 ‘천재’ 소리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전국의 수재들이 서울대 화학과에 모였다. 그 중 여학생은 단 3명. 바이올린으로 음대를 가려다 집안의 반대로 화학과에 진학한 백명현 한양대 석좌교수가 그 중..
[석학부부가 사는 이야기③] 김장주 공학부 정회원 (서울대 교수), 이공주 의약학부 정회원 (이화여대 교수) 연구 성과 원동력은 '혼자 한계 넘어본 경험' '연구에선 거리두기'가 부부애 비법 과학계든 사회든 '보이지 않는 가치' 인정해줘야 한 사람은 전북 임실의 농촌마을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산골짜기였지만 박사들을 많이 배출해 일명 ‘박사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그는 교직에 계신 부친을 따라 익산과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방학 때 임실 본가에 다녀오면 성적이 쑥 오르곤 했다. 시골마을에 학원이나 족집게 과외선생님이 있을 리는 없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공부하니 오히려 효과가 좋았거나 어쩌면 정말 노령산맥의 정기(精氣) 덕일지도 몰랐다. 수험생 때도 매일 7시간 이상 잠을 잘 만큼 ‘적당히’ 공부했는..
김학수 박사 (한림원 정책학부장,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에 사회과학자의 발언이 쏟아지건만, 그 자체의 학문적 실패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정치학자는 정부 책임론을, 법학자는 엄벌주의를, 사회학자는 시민 장례식을, 커뮤니케이션학자는 매뉴얼 개정을, 심리학자는 트라우마 치유를, 그리고 행정학자는 조직개편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의 효용가치는 종교적 속죄 기도와 진배없다. 모든 재난에 따라오는 뒤풀이일 뿐이다. 나는 단언한다.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국가안전처를 만들고, 유병언 일당을 엄벌에 처할지라도 재난의 위기는 또 찾아오고, 우왕좌왕 하는 인간 군상(群像)과 대형 참사를 다시 목격할 것이다. 미국도 2005년 8월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
최고 등급인 ‘창조장’에 박상대·장순흥 박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회원들이 지난 2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제 47회 과학의 날·제 59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대거 과학기술훈장을 수훈했다. 이날 과학기술훈장을 수훈한 한림원 회원은 최고 등급인 창조장에 박상대 이학부 종신회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과 장순흥 공학부 정회원 (한동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혁신장에 황준묵 이학부 정회원 (고등과학원 교수), 웅비장에 이상기 이학부 정회원 (순천향대학교 교수) 등 4인이다. 아울러 정보통신 부분에서 이재홍 공학부 정회원 (서울대학교 교수)이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박상대 회원은 생명공학분야 학제간 연구풍토 조성 및 국제백신연구소의 유치, 유전체의 불안전성에 관한 기초 연구로 우리나라 분자생물..
[창간인터뷰]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국가경쟁력과 미래 위한 과학기술 강조 20년차 과기한림원, 국제 교류, 정책 제안 활성화 목표 “물론 아쉽죠. 노벨과학상이 113년이나 되었는데 그 긴 세월 우리나라가 한 번도 못 받은 것이 왜 아쉽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5∼10년 안에는 받을 것을 확신합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통계학자로서 분석 결과입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어느 나라든지, 국가가 기초과학에 투자한지 30∼50년 후에야 성과가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1977년 한국과학재단의 창립과 더불어 기초연구가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인 기초연구 투자는 1990년 우수연구센터(SRC/ERC)육성사업 추진이 된 해부터 봐야 합니다. 이를 근거로 10년 내에는 반드시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아쉽지만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