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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농·식업의 변화와 혁신정책 방향은? 본문

정책연구 및 자문/한림원탁토론회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식업의 변화와 혁신정책 방향은?

과기한림원 과기한림원 2019. 9. 5. 14:54

한국과학기술한림원, 9월 4일(수) 제140회 한림원탁토론회 개최

농림축산 및 수산, 식품 분야 전문가 총출동…스마트팜 정책 개선방향 논의

 

정부가 8대 혁신성장 선도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팜(Smart Farm) 확산을 위해 2,477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점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 농식업 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이하 한림원)은 9월 4일(수)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식업(Agriculture and Food)의 변화와 혁신정책 방향’을 주제로 ‘제140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스마트팜이란, 농업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에서 스마트폰, PC 등 IT기기를 통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원격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농장을 뜻한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스마트팜 확산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에 혁신밸리 4개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1·2차 공모를 거쳐 경북(상주)·전북(김제)·경남(밀양)·전남(고흥)을 선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림원은 스마트팜의 올바른 확산을 위해 생산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기존 정책을 유통, 소비를 비롯한 농·식업 전반으로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혁신정책을 제안하는 종합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전(前) 원장(한림원 농수산학부장)과 김종윤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박현진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한민구 원장은 “농림축산 및 수산, 식품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농식업 전반의 변화와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정책을 진단함으로써 국내 농식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이번 토론회의 개최 취지를 밝혔다.

 

◆ “4차 산업혁명, 산업혁명이 아닌 생활혁명”

 

권대영 전 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삶(생활)’을 주제로 미래 식생활의 변화와 개인 맞춤형 식품개발을 위한 기술과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전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3차 산업혁명의 연장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다른 혁명으로 바라봐야 한다”라며 “생산경제의 개념에서 생활경제 개념으로의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삶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생활 혁명과 행복이 깊게 자리하고 있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권 전 원장은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사람은 맛을, 어떤 사람은 취향을 중시하는 만큼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자동화, 기계화 등이 아닌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빅데이터를 꼽았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농식품산업이 하드웨어 측면에선 강세를 보이지만 소프트웨어 부분인 데이터 창출에는 투자가 인색한 부분을 지적했다.

 

권 전 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농식품산업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국가 시스템으로 추진돼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창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다양성, 전통, 개별, 문화, 맛을 비롯해 푸드노믹스, 소통 콘텐츠, 건강 안전 등 전반적인 핵심식품연구 분야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소비자를 설득해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이 더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고, 이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전 원장은 제품 개발 중심에서 이제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식품전문가들이 노이즈 리덕션(Noise Reduction)에 집중해 R&S(대응할 자료 연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 “스마트팜에서 스마트농(산)업으로의 변화 필요”

 

김종윤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농업: 스마트농업으로의 발돋움’을 주제로 농업분야에 적용 가능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기존 스마트팜 정책의 한계점과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농업이 기술집약산업으로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을 양립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농업을 혁신분야로 내세워 확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급하게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주요 9개국 중 8위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가 양적 성장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데 있다. 김 교수는 “스마트팜 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라며 “농민들이 스마트팜을 활용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현장을 살펴봐야 하는데, 모두 숫자놀이에만 매달려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양질의 스마트팜 핵심 데이터 확보와 원천 기술 개발, 스마트팜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대응 방안으로 내세웠다. 김 교수는 “국내 표준화, 규격화된 양질의 빅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스마트팜에 적용되는 기술은 선진국의 기술로 우리나라 특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잘 안 나오는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연구개발이 기존 기술 따라잡기에 급급한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독자적인 원천 기초·기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로 바뀌어야 한다”며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들을 지원해 주는 전략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농업은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선 기술적인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며 “스마트팜을 잘 운용할 수 있는 능력과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 등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존의 스마트팜에서 벗어나 생산과 가공, 유통, 시장, 계획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통해 스마트농(산)업이 구축될 수 있도록 범부처 R&D의 역량이 결집되어야 한다”라며 “조급한 성과보다는 다양한 접근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한 R&D를 지원해 장기적으로 갈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미래형 식품가공기술 개발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

 

박현진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식품산업: 미래 전망과 최신 식품공학기술’을 주제로 3D 푸드 프린팅 기술, 식품나노 기술, 유전체 기반 개인맞춤형 식품 제조 기술 등 최신 연구개발 동향과 미래 식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지속가능한 미래형 식품 기술로 ‘3D 푸드 프린팅’을 소개했다. 3D 푸드 프린팅이란 3차원 디지털 디자인, 영향학적 데이터를 이용하여 다양한 식품소재를 한층 씩 적층해 식품을 만드는 기술로, 미국과 유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장점으로는 기존 식품의 원가절감과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제조모델로 변혁이 가능하다는 점과 제작 및 유통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그러나 현 기술 수준으로는 음식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과 더불어 정책 및 관련법규가 미비하다는 점이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아직까지 기술적 보완, 정책 마련, 사회적 시스템 구축 등 상용화 단계까지 거쳐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며 “그중에서도 기존 식품이 갖고 있는 특성과 영양 등을 유지한 상태로 3D-프린팅에 적합하게 소재화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래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차별화된 R&D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식품나노 및 3D 프린팅 기술 융합형 연구와 고부가가치의 미래형 식품가공기술의 발전을 위해 제품화 과정을 연계한 인프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한 단계적인 지원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신규 기술에 대한 친화력을 높여야 한다”라며 “식품가공 이론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구성 및 작동원리, 소프트웨어 제어에 대한 융합형 기초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전략적 제언 봇물…농식업의 융합과 상생협력 바탕 대응 전략 필요

 

지정토론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농업·축산업·수산업·임업·식품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분야별 특성과 현황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이형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농업분야 임용표 충남대학교 교수, 축산분야 성경일 한국축산학회 회장(강원대학교 교수), 수산분야 남택정 부경대학교 교수, 산림분야 최정기 강원대학교 교수, 식품안전 분야 박용호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박용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식품안전에 대한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인공고기에 대한 안정성 확보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안전 위해를 차단하는 연구도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스마트팜에 적합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요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식품안전을 위해 유명무실한 현재의 국무조정실 산하 기구인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개선하여 위험평가와 관리를 위한 실제적 지원체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 걸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이며 일관된 식품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경일 교수는 농축산분야에서의 빅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농축산분야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여부는 빅데이터 확보와 축적에 달려 있다”라며 “빅데이터의 경우 장기간 투자되어야 하는 아주 지난한 작업으로 관련 전문가는 물론 타 분야 전문가와 함께 해야만 하는 융복합 분야에 속한다”라며 “축산 관련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획기적인 가축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축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도모하는 한편, 민간기업의 협조 체계를 위한 장려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용표 교수는 개인 맞춤형 농업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대상은 전주기적 농업생산 플랫폼의 방향으로 갈 것이며, 미래의 농업에서는 식품의 안정성을 넘어 개인 맞춤형 능동적 먹거리를 향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농민 중심의 농업에서 소비자 중심의 농업으로의 변환과 이를 위한 새로운 이론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임 교수는 “개인 맞춤형 혁신종자 개발부터 이에 맞는 스마트 농업, 더 나아가 개인 맞춤형 식품, 그리고 이를 이용한 건강관리까지 일관된 방향의 농업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농업 현장의 수용성을 고려한 다원화되고 단계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남택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수산업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해양수산부에서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양식 산업에 도입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생산 중심의 양식 단지를 유통, 가공, 관광과 연계한 사업으로 전환하려 시도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대량생산 시설 수준에서의 산업화는 부진한 상태로, 테스트베드를 이용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이 먼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교수는 “세계적으로 수산물의 양식생산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 차원에서 어획보다는 양식어업이 수산물 생산의 주된 방법이 될 것”이라며 “단순가공에서 고차가공으로 전환되는 산업구조에서는 수산물의 소재특성을 살려가면서 개인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식품제조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기 교수는 도시화에서 벗어나 산촌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미래사회의 특징은 산업경제의 틀을 벗어나 초고령화사회와 AI 시대의 생활경제 시대로의 진입으로 볼 수 있다”라며 “여러 사회적 문제로 자연결핍장애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숲을 통한 정서적 문제의 치유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산천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유망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들이 산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산천특구’ 도입이 필요하다”라며 “초연결사회를 적용해 산촌의 친환경먹을거리, 산림휴양과 치유, 노인복지, 평생교육 등을 위한 도시와의 상생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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