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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국제 외교무대,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한 해라 할 수 있다. 이 해 10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는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 (AASSA)’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AASSA는 기존 아시아 과학기술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AASA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와 FASAS (아시아과학단체연합)가 “하나의 아시아”를 기치로 통합 출범한 대규모 국제기구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을 대표해 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과 과학기술 교류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터였다. 역사적인 창립총회가 있던 이날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초대 회장에 오른 이는 다름 아닌 한국 한림원의 박원훈 종신회원이었다. 박 회장은 “콜롬보 창립총회는 기존 AASA의 실질적 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 7월 25일 저녁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조완규 초대원장을 비롯해 정근모(4대), 이현구(5대), 정길생(6대) 원장 등 역대 한림원 원장과 박성현 원장 등 운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 장관이 창조경제 조성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부처 주요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과학기술계 최고 석학 단체인 한림원에 자문을 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최 장관은 2005년 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된 데 이어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과 청소년과학영재사사 사업의 멘토로도 활동한 바 있어 한림원과 인연이 깊다. 최 장관은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정길생 전 원장은 “큰 ..
회관 신축으로 백년대계의 기틀을 마련한 한림원은 이듬해인 2004년 초 새 원장으로 정근모 박사를 선출하고 국가 석학단체로서 본격적인 과학기술 발전 행보를 시작한다. 4대 원장인 정근모 박사는 특히 한림원 설립 당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한림원의 기초를 다지는 데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인 인물이다. 정 원장은 취임 직후 이어진 창립 10주년 행사와 함께 ‘한림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2004년 11월 이틀간에 걸쳐 펼쳐진 한림원 창립 10주년 행사는 대중이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세계 석학들의 강연과 국제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로 한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백미는 첫날인 18일 열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롬 프리드만 MIT 교수의 대중강연이었다. 프리드..
8월부터 韓中 공동연구…백두산 현지로 대규모 연구진 파견 기존 단순관측 벗어나 직접시추·마그마탐지로 화산징후 점쳐 지난 몇 년 새 화산 폭발 가능성이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백두산에 대해 주변국가들의 공조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는 지난 달 3일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빠르면 8월부터 백두산 화산활동에 대한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의 단순 관측(지진·가스·지표 변위 등)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심부 과학시추공을 뚫고 화산 분화를 일으키는 마그마의 움직임을 직접 탐지해 화산징후를 살피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13개 연구원과 대학에서 모인 39명의 과학자가 백두산 현지로 파견된다. 한중일 3국은 이에 앞서 지난 2012년에도 제주도에 모여 백두산 분..
‘사람이 미래다’라는 카피처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기업 광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며 S급 인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전자는 얼마 전 특허전쟁 와중에 애플의 수석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소송은 졌지만 인재전쟁에서 이겼다”고 표현했다. 글로벌 기업들 간에 인재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수 이공계 인력의 확보는 비단 글로벌 기업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과학기술=국력’이라는 명제를 근현대사 속에서 뼈저리게 확인해온 각국 정부 역시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국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슈퍼파워의 유지를 위해서는 과학기술인력 확보가 필수’라는 인식 아래 적극..
‘과학적 사고와 이해: 커뮤니케이션과 사회활동을 중심으로’ 국제워크숍 ‘과학적 사고와 이해: 커뮤니케이션과 사회활동을 중심으로’ (Science Literacy: Science Communication and Science Outreach)를 주제로 한 국제워크숍 (KAST-ASM-IAP International Workshop)이 지난 6월 12일과 13일 양일간 호암교수회관 목련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말레이시아한림원 (Academy of Sciences Malaysia, ASM)이 공동 주최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과학 대중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일반 대중의 과학적 사고와 이해 증진방안이 논의되었다. 국제한림원연합회 (Inter-Academy Panel..
제 79회 한림원탁토론회 ‘문학과 과학, 그리고 창조경제’를 주제로 한 제 79회 한림원탁토론회가 지난 6월 12일 오후 3시부터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되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문학과학통섭포럼 (상임의장 최진호·우한용)이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한국문인협회 소속 문인과 한림원 과학자들이 참석해 가운데 ‘문학과 과학, 그리고 창조경제’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박성현 한림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한림원이 문학과 과학의 통섭과 상생을 위해 창립한 문학과학통섭포럼과 함께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문인과 과학자가 어떻게 하면 함께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는지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진호 문학과학통섭..
김학수 박사 (한림원 정책학부장,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에 사회과학자의 발언이 쏟아지건만, 그 자체의 학문적 실패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정치학자는 정부 책임론을, 법학자는 엄벌주의를, 사회학자는 시민 장례식을, 커뮤니케이션학자는 매뉴얼 개정을, 심리학자는 트라우마 치유를, 그리고 행정학자는 조직개편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의 효용가치는 종교적 속죄 기도와 진배없다. 모든 재난에 따라오는 뒤풀이일 뿐이다. 나는 단언한다.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국가안전처를 만들고, 유병언 일당을 엄벌에 처할지라도 재난의 위기는 또 찾아오고, 우왕좌왕 하는 인간 군상(群像)과 대형 참사를 다시 목격할 것이다. 미국도 2005년 8월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
‘창조경제와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제 76회 한림원탁토론회가 지난 5월 22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DGIST) 학술정보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이공래 한림원 정회원 (DGIST 교수)과 정선양 한림원 정책연구센터 소장 (건국대학교 교수)이 주제발표자로 나선 가운데, 정길생 한림원 이사장 (참행복나눔운동 이사장)이 토론좌장으로, 권욱현 종신회원 (DGIST 석좌교수)과 김하석 정회원 (DGIST 석좌교수), 박상희 종신회원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경회 종신회원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이공래 교수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과학기술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발표에서 “공공부문 연구개발 시스템의 개편과 연구결과의 사업화 촉진, 우수 연구기관에 대한 총액예산제도·고가 연..
제 78회 한림원탁토론회 ‘벼랑 끝에 선 과학·수학교육’을 주제로 한 제 78회 한림원탁토론회가 지난 6월 10일 오전 10시부터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개최되었다. 현재 교육부가 추진중인 교과과정 개편안에 따르면 문․이과 통합을 빌미로 과학·수학 교과의 필수 이수시간 축소가 검토되고 있어, 앞으로의 과학·수학교육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과학기술계는 심히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되며 학계는 물론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정진수 한국과학창의재단 융합과학교육단장과 배영찬 한양대학교 입학처장이 주제발표자로 나선 가운데, 이영백 한림원 과학·수학교육위원회 위원장 (한양대학교 교수)이 토론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