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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들, 미래 변화에 대비한 여성인재 활용 정책 논의 본문

정책연구 및 자문/한림원탁토론회

석학들, 미래 변화에 대비한 여성인재 활용 정책 논의

과기한림원 2018. 12. 5. 13:30

과기한림원,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32회 한림원탁토론회 개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가?’ 주제 토론

 

[제132회 한림원탁토론회 참석자 단체사진]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과학기술인재로서 여성인재 활용 정책에 대한 심층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이하 한림원)124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가?’를 주제로 132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정재 KISTEP 인재정책센터장, 엄미정 STEPI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16년 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연구개발 인력은 46,269명으로 전체 과학기술연구개발 인력의 19.3%에 불과하다. 여성과학기술인력 비중이 저조한 상황은 신규 인력의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전공생 중 여성 비중이 적고 취업률도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WISET(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2016년도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및 활용통계 재분석 보고서에서도 2015년 자연·공학계열 여성 취업률은 68.6%로 남성(72.7%)에 비해 낮았다.

 

이에 대해 유욱준 한림원 부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저출산 및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생산 가능한 노동인구 감소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과학기술인재로서 여성인재 활용을 극대화하고 국가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에 몰두해야 한다고 토론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도 자리에 참석해 여성과학기술인 활용 정책에 대한 의견을 보탰다. 그는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여성과학기술인들에게 굉장한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인력이 유일한 자산인 대한민국에서 여성과학기술인력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안을 시급하고도 적확하게 도출해 낼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 모든 관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속도 빨라인력 성장 위한 정책 변화 시급 

 

이정재 KISTEP 인재정책센터장

먼저 이정재 센터장은 미래변화와 과학기술인재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일자리 환경 등 미래사회를 전망하고, 그에 따른 과학기술인재상의 변화와 우리나라의 대응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에 직면한 우리가 가져야 할 속성은 미래 변화에 대한 현상보다 그 속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될 것이고, 그 변화의 방향성이 다원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곧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융합이 명목적으로 드러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이 센터장의 말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시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할 분야는 바로 일자리다. 그는 앞으로는 기술융합의 시대에서 사고·분석적인, 과거 우리가 자칫 사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영역까지도 자동화가 될 것이라며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과정에서 도리어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 돋보일 수 있는 것은 창의성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인재양성 정책은 과거의 발전 시대를 거듭하면서 육성중심의 정책에 매달려 왔다앞으로는 인재들의 성장을 담보하고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는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성과학기술인력 양성과 관련해 경력단절의 예방을 넘어서 경력이음으로 갈 수 있는 정책 대안을 고심해 봐야 하며, 특히 젠더 혁신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의 질적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성 사회에서도 소수인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문화와의 충돌 예상남성 중심의 기술 카르텔 무너뜨려야

 

엄미정 STEPI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여성과기인 정책 지향을 주제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이 지향해야 되는 방향과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주도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엄 연구위원은 현재 여성과학기술인력 정책이 전환점에 다다랐다고 표현했다. 그는 초반의 여성과학기술인력 정책의 목적은 여성들의 과학기술계 진입이었다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지금, 변화의 패러다임에 맞춰 다시금 문제를 직시해야 할 때라고 일침했다.

 

엄 연구위원은 여성과학기술인들의 문제가 지금껏 드러나 있었고, 문제를 해결하려 역대 정부에서 노력했지만, 이공계 인력 정책의 속성상 여전히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환기 과학기술인 정책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지금까지의 성과에서 더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큰 변화를 인식할 필요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회적으로 여성 정책에서 양성평등 정책으로 전환했다는 부분을 꼽을 수 있다라며 기존에는 소수자로서의 약자 보호 정책에서 여성들을 바라봤다면, 지금은 동등한 하나의 주체로서 여성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미정 STEPI 연구위원

이어 엄 연구위원은 소수자에서 책임 주체로의 전환이 크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을 키워내는 것이 정부의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여성과학기술인 기본계획 수립에 이러한 이해들을 바탕으로 한 대안들이 제시되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남성 중심의 기술 카르텔이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이 창의성인데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주로 그런 분야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엄 연구위원은 기술 관련 남성 카르텔이 굉장히 강해서 진입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라며 진입 후에도 기존 문화와의 충돌이 지속적으로 예측된다는 부분이 문제라고 직언했다.

 

아울러 그는 조직 내부의 문제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 여성과학기술인 스스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여성 조직 간 통합과 연계 노력 등을 통해 그들과 관련된 의제를 확대시키고, 나아가 다양한 주제들을 발굴해내 스스로의 영향력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여성과기인 역할 중요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유명희 KIST 책임연구원을 좌장으로 김미혜 충북대학교 교수, 김소영 KAIST 교수, 문수복 KAIST 교수, 민경찬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성창모 고려대학교 그린스쿨대학원 초빙교수, 이영완 조선일보 과학전문기자 등이 참여해 여성과학기술인재 확보 필요성 및 정부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한 목소리로 현재의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정토론]

 

김소영 KAIST 교수는 여성과기인정책의 역사가 20여 년에 이르고 있는데, 그동안 양성에서 육성과 활용으로 전반적인 정책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이는 단순히 더 많은 여성을 과학기술 분야에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여성들이 과학기술 부문에서 경력 단절 없이 연구를 지속하고 훌륭한 연구개발로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의 수준이 깊어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술변화보다 창의성, 감수성,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시대적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여성 인력들이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정부 차원의 4차 여성과기인 계획 수립 작업에 20여 년간의 경험과 노하우, 통찰이 올바른 방향으로 담아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미혜 충북대 교수 역시 수요자의 요구가 기술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소비자 문화가 산업변화를 주도하게 되며, 사용자와 산업체 종사자들의 철학이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일자리의 직무변화를 위한 여성친화적 교육체계와 기존 인력의 자연스러운 직무전환을 위한 사회적 환경과 제도개선이 요구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성창모 고려대학교 그린스쿨대학원 초빙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지능정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풍부한 감수성과 소통 역량을 지닌 여성인재의 확보와 양성이 필수적이며, 일자리가 재편되고 과학기술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기술 여성 인력에 대한 수요는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에서 성공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하는 장애요소와 남녀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에 대해서도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수복 KAIST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융합적 사고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그러나 융합적 인재 교육방법론에 대해서는 아직 적당한 대응책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융합 인재 수요에 대한 답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찾아서 수행하고 있다. 문 교수는 융합교육은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 교과과정에도 반영해 지식을 응용해 적용하는 노력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심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여성인력 양성 역시 산업계에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소비자의 반이 여성인 작금의 현실에서 소비자를 대변하지 않는 인력 구조는 큰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여성 인력 양성을 위한 획기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찬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는 여성과기인들이 스스로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과기인들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조직 간 연계 및 통합을 통해 영향력을 극대화시키고, 그들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철학과 미션을 새롭게 재정립해 공감하고 공유해야 한다여성의 관계적, 참여적 리더십을 키우고 활용하여 여성들이 시대와 환경이 요구하는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 교수는 여성과기인 정책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인센티브적지원 및 보조를 적절한 수준으로 확대해 여성이 직면하고 있는 가정과 일터에서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영완 조선일보 과학전문기자는 여성과기인의 비율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성 과학기술인력 정책은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률을 높이고, 이공계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집중됐다고 볼 수 있다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성들의 과학기술계 진입은 남성보다 낮은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여성 과학기술인력 정책의 한계는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입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무엇보다 여성 이공계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일임을 정부는 물론 산업계가 인정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수학 기반의 이공계 전공과 일자리에서 여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위 왼쪽부터 김소영 KAIST 교수, 김미혜 충북대 교수, 성창모 고려대 교수,

아래 왼쪽부터 문수복 KAIST 교수, 민경찬 연세대 교수, 이영완 조선일보 기자]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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