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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 및 자문/한림원탁토론회

"튼튼한 기초와 자유로운 의심에서 창의성이 나온다"

과기한림원 2016. 8. 30. 16:46

8월 29일, '제 105회 한림원탁토론회' 개최

 

[융합교육과 창의적 사고를 주제로 제 105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융합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이를 위해 우리의 교육과정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융합 교육의 발전 방안과 창의적 사고 증진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 과학기술부문의 대표적 석학들로 구성된 우리 한림원은 오는 8월 29일(월) 오후 4시부터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융합, 융합교육,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주제로 제 105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105회 한림원탁토론회에서는 이명철 원장(좌)이 인사말을 하고 김승조 기획정책담당 부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김유신 부산대학교 교수가 '융합교육과 창의적 사고'를 주제로 융합의 언어적 의미와 창의성의 개념, 융합교육과 창의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과 인문 학제 간 연구와 융합학문 토대연구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바탕으로 한국과학철학회 회장, 국제전기통신(ITU) 아태지역 최고위교육과정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우수 연구성과로 대한전자공학회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학문적으로 매우 어려운 분야인 '양자역학의 역사와 철학'(이학사, 2012.4.)이라는 학술서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판해 인문학, 물리학 전공자와 인문-자연 융합연구에도 기여한 바 있다.

 

김유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융합은 convergence, fusion, integration 등의 세 가지 단어로 나타낼 수 있다. 이 중 convergence는 공간적인 면을, fusion은 제어체계의 측면을, integration은 이론의 연합을 강조한다. 이 때 이론의 연합은 개별 이론의 존재를 토대로 한 결합이지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이론의 수렴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그 모델은 모듈형, 침투형, 생성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김 교수는 "창의성은 튼튼한 기초를 토대로 자유롭게 의심하는 데에서 길러지고 이 때 자유롭다는 것은 기존의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로운 사고에는 언어를 통한 은유가 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한계점도 가지기 때문에 추상력을 반드시 동반해야 하고 이러한 추상적 사고에는 튼튼한 기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융합교육은 융합교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개별 교과를 바탕으로 타 교과의 시각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융합적 교육으로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해당 교과의 역사성과 외부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이고, 따라서 융합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교수는 이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정토론에서는 김학수 서강대학교 교수(한림원 정책연구소장)를 좌장으로 박태현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 유진 KAIST 명예교수(한림원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이근 서울대 교수(한림원 정회원), 정선양 건국대 교수(한림원 정책학부장) 등이 참여해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지정토론 참석자들. 윗줄 좌측부터 좌장을 맡은 김학수 교수(좌측 상단), 박태현 원장, 용홍택 국장,

아랫줄 좌측부터 유진 명예교수, 이근 교수, 정선양 교수]  

 

박태현 원장은 "국내 대학에선 졸업생들이 기존 일자리에 얼마나 취업하였는지를 통계내어 발표하는 것에 반해 MIT에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하였는지를 발표한다"며 "이제는 이러한 사고가 필요하고 이를 초·중·고부터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용홍택 국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융합과 창의를 위한 교육정책으로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ematics)을 실시학고 있다"며 "특히 과학 영재교육과 관련하여 궁금증을 제기하고 탐구하며 충분한 토론을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수능 일변도의 교육 분위기에 얽매여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경향이 있어 이를 점차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진 명예교수는 "가드너 교수에 의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이 미래를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에는 자기 분야에의 전문성, 종합하는 능력, 창조하는 능력, 상호존중, 윤리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 중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자기 분야에의 전문성"이라며 "융합교육에 있어서도 자기 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 이러한 전문성 없이 융합교육에 어설프게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근 교수는 "지식은 암묵지와 형식지가 사회화, 외부화, 종합화, 내부화의 과정을 거치며 점점 확산되고 발전해 나가는데 우리나라는 내부화와 종합화에는 강한 반면 외부화와 사회화가 부족한 경향이 있어 이를 보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역설했다.

 

정선양 교수는 "혁신과 융합이 중요한 기술경영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으나 어려운 점이 많다"며 "커리큘럼을 만드는 어려움도 해당되나 무엇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진들에게 융합교육을 위한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며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피력했다.

 

이명철 한림원 원장은 인사말을 "우리나라는 현재 융합연구에 대한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보다 기본인 융합개념과 융합교육, 창의적 사고에 대한 탐구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각계 전문가들과 창의적 교육을 위한 방법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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