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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K-12) 정보과학 교육방안' - 창립 20주년 기념 공학부 주관 한림국제심포지엄 본문
“학문·산업·교육 등 SW 활용 높아져…인재 키워야”
영국, 미국 등 선진국 사례 등 ‘컴퓨터 과학교육’ 의견 나눠
"육체노동을 대신할 로봇이 나타났듯 SW는 앞으로 생각을 자동화해 산업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
"우리는 200년 전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수학을 배웠다.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경제의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SW를 배워야 한다." (제프리 포브스 미국 듀크대학교 교수)
정보과학이 21세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기술로 자리잡으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수학 못지않게 중요한 기초학습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도 SW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SW 교육 시범학교를 선정했다. 하지만 아직 시범단계이고, 교육부 등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해 전국단위로 넓혀가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중고 정보과학 교육 방안을 어떻게 도입해야하는지 살피고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보기 위한 전문가논의가 진행됐다.
한림원은 지난 12월 8일 오후 1시부터 플라자호텔에서 '초중고(K-12)정보과학 교육방안'을 주제로 한림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림원 공학부가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마일즈 베리 (Miles Berry) 영국 로햄튼대학교 교수와 제프리 포브스 (Jeffrey Forbes) 미국 듀크대학교 교수,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회장 (고려대학교 교수),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 (한림원 정회원)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계 등에서 컴퓨터 과학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SW 중심으로 변화하는 디지털경제 도래 “발맞춰 교육해야”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회장(고려대 교수)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회장 (고려대학교 교수)은 미래 경제패러다임을 이끌어갈 아이들 교육에 정보과학 즉 ‘SW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 시가 총액 10위 안에 드는 기업 절반이 20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업들로 채워지고 있다. 새로운 기업의 일부는 SW 관련 업체들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그는 '디지털경제'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산업경제와 디지털경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패러다임에 주목할 것을 강조,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 교육에 SW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과목도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산업경제를 이끌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200년밖에 안됐다"며 "곧 도래할 디지털경제에 필요한 역랑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때"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학교에서 컴퓨터 등 SW 과목을 배우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타자를 얼마나 빨리 치는지, 자격증을 위한 교육을 해온 것이 전부로 내가 생각한 것들을 실행하는 SW를 구축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C 프로그램을 왜 가르쳐야하냐고 묻는데, 앞으로 정보과학 없이는 할 수 있는 분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고등학교가 대학으로 이어지고, 대학에서 바로 사회생활로 이어어지는 만큼 정보과학을 고등학교 때부터 들을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
이어 발표한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도 "학문이나 산업, 교육 등이 변하고 있고 그 가운데 SW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육체노동을 대신 할 로봇이 나타났듯, 앞으로 SW가 사람들이 생각한 것들을 자동화하는 등 산업구조를 한 번 더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석·글쓰기·육체노동 등 다양한 분야가 자동화되고 있고 그 안에 SW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W분야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큰 관심이 없다. 그는 "GDP는 늘어나지만 고용은 줄고 있다. 이는 SW 중심사회의 그림자인 것"이라며 "SW에서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젊은이들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작정 가르치는 것도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듣는 학생도 가르칠 선생도 부족하다”며 "SW 교육관련 이슈는 많은데 준비가 안 돼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코딩과 자바, 어플리케이션 등을 만들어 직접 스마트폰에 옮기며 아이들이 재밌어 할 수 있는 교육을 시작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과학교육, 초기 흥미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어야"
SW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해외 연사가 초청됐다. 두 연사는 "SW 교육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일즈 베리 영국 로햄튼대학 교수
마일즈 베리 영국 로햄튼대학 교수에 따르면 영국도 SW교육이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학교보다 집에서 더 많은 컴퓨터 과학을 배운다 ▲프로그래밍 등 까다로운 부분은 학교교육에서 묵살된다 ▲도전적인 프로그램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어야한다 등 SW 교육의 단점이 다양한 보고서에서 지적됐다.
이에 영국은 컴퓨터 과학교육을 통해 기술창조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교육과정 목표로 삼았다. 마일즈 베리 교수는 영국의 컴퓨터 과학교육 커리큘럼 핵심을 '학생들의 창의력으로 연산 작용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7세에게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이해시키는 교육을 한다. 초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재밌는 학습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학년은 알고리즘과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 작성원리, SW 작성,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실행하는 시뮬레이션 제어 등 직접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활용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과학교육에서 영국은 보안과 안전에 신경 쓴다. 전문가가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디지털 혁신이 가능하고 책임감 있게 기술을 사용하며, 스킬 뿐 아니라 근본과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 그것이 철저하게 기술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을 아는 사람으로 교육시키고 싶다"며 "컴퓨터 과학교육이 물리학이나 화학, 생물학 등 동반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교육 중"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포브스 (Jeffrey Forbes) 미국 듀크대학교 교수
하지만 당면과제도 있다.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교사의 실력담보다. 마일즈 베리 교수는 "컴퓨터 과학관련 기본지식과 역량을 키우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교사 역량증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면서 "교사의 후임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단에 선 제프리 교수는 "교사양성뿐 아니라 어떤 교육이 효과 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학이 기본적인 이수과정이 있듯, 컴퓨터도 기본적인 단계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컴퓨터 과학교육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대학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교육을 듣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량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며 "그 교육이 대학까지 이어져 사회에서도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SW 교육 안착 프로그램 필요해”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현장에서 어떤 컴퓨터 과학교육을 할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 안착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병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글로벌정책연구단장은 "SW 교육은 2~3년만 지나면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교사 재연수가 중요하다"며 "또 정말 뭘 가르칠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 학계나 산업계 요구를 학교 현장에서 안착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윤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과장은 "SW 중심 사회가 도래하고 경제 산업적으로 중요하므로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면서 "2018년까지 미래부가 학교 현장에 SW교육이 도입시키겠다고 발표 했다. 어떻게 확충해나갈지 교육부와 논의를 통해 내년 초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김헌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장학관도 "아직 SW 교육을 어떻게 할지 교육과정이 개발되지 않았다"며 "연구를 통해 2018년 교육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진 한림원 공학부장은 "SW자체만으로 의미가 없다. 구현 가능한 하드웨어를 서포트 할 수 있는 기술을 동시에 개발해야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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