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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극복…과학기술로 근본적 치료법 찾아야” 본문
과학기술한림원, 18일 ‘제32회 한림국제심포지엄’ 개최
국내외 치매 전문가 한 자리…최신 연구 동향 파악 및 교류
<'제32회 한림국제심포지엄'이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18일 열렸다.
이명철 한림원 원장이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구고령화에 따라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뇌질환 환자의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이 관련 연구현황과 과학기술적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은 18일 오후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인류 100세 시대의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Homo Hundred Age & Dementia: Alzheimer’s and Parkinson’s Disease)’을 주제로 제32회 한림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5초, 우리나라에서는 12분에 한 명 꼴로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4년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노인성 질환의 극복이 국가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서유헌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원장, 로버트 바라스(Robert J. Vassar)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 김혜선 서울대학교 교수, 묵인희 서울대학교 교수, 문재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등 14인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발표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병인과 치료법(AD Pathogenesis and Therapy), 영상으로 본 알츠하이머 치매와 모델(AD Models and Imaging), 파킨슨병과 기타 연구(PD & Others) 등의 소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명철 한림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노화과학은 연구자들이 국가와 국민은 물론,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학문”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노화과학의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저명한 국내외 과학기술인들이 국가사회적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노인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연구 공유…석학들, “근본적 치료법 개발 절실” 입모아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서유헌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원장, Robert J Vassar 미국 노스웨스턴 페인버그 약대 교수, Gavin Stewart Dawe 싱가폴국립대학교 교수, 김혜선 서울대학교 교수, 묵인희 서울대학교 교수, Raymond C.C. Chang 홍콩대학교 의생명과학대 교수, 문재일 DGIST 교수, Makoto Higuchi 일본 국립방사선과학연구소 연구원, 노영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원 교수, 김두연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병원 교수, Tim Bartels 하버드의대 교수, Nobutaka Hattory 쥰텐도대학 약대 교수, 이승재 서울대학교 교수, 서원혁 템플대학교 교수 등 14인의 연사.>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줄기 세포 치료의 잠재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서 원장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치료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의 지방줄기세포를 혈관에 주입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줄기세포가 치매와 파킨슨병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국제학회에도 보고했다. 현재 미국에서 hASC를 이용한 임상 1,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서 원장은 “현재 사용 중인 치매 치료제는 초기에 사용하면 증세가 일부 완화되거나 진행이 좀 늦춰질 뿐이어서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줄기세포 치료술이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입증된 만큼, 이와 관련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선 서울대 교수는 알츠하이머로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물질 ‘microRNA-188-5p ‘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microRNA-188-5p 의 결핍은 알츠하이머 인지기능의 손상을 유도하고, 반대로 보충 시에는 시냅스 가소성 및 기억력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대뇌, 해마)과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의 해마 조직 모두에서 정상군에 비해 microRNA-188-5p가 감소됐는데, 이때 시냅스 가소성 지표가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보충될 시,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의 손상된 시냅스 가소성과 인지 기능 등이 회복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서 microRNA-188-5p 결핍의 병리적 역할을 규명하고 실질적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레이몬드 창(Raymond C.C. Chang) 홍콩대학교 의생명과학대(School of Biomedical Sciences, University of Hong Kong)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이어지는 위험인자의 공통 경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노령화는 알츠하이머병의 확산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또한 최근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이 심해지면 면역 반응을 유발해서 뇌뿐 아니라 몸 전체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어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몬드 교수는 “신경 퇴행의 핵심 요소를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함은 물론,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뇌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일 DGIST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병리학적 과정과 후각 체계의 손상에 대해 발표했다. 문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변형쥐 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을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가 콧속의 후각상피세포에서 먼저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문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가 인지 기능보다 후각 기능이 먼저 저하되는 이유를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으로 보고,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문 교수는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발병단계에서 후각 기능의 이상이 나타난다"라며 "후각 기능 이상으로 질병의 진행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신경퇴행성질환의 예방 및 진단의 초기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두연 하버드의과대학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3D 인간 신경세포 배양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김영혜 박사팀과 함께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인간 신경 줄기세포에 삽입하고 3차원 분화로 환자 뇌를 모사한 실험모델을 개발해 알츠하이머 발병 이론인 아밀로이드 가설을 실험으로 입증했다”며 “이 연구가 치매의 원인 규명과 향후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로버트 바라스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근본적 치료법 개발이 지연되는 만큼 위협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는 복합 요인 질환으로,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병의 경로를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만 5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있지만 아직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라고 경고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많은 국내외 관계자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심포지엄 연사들과 함께 단체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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