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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사람들/회원

우리 한림원, 과학기술인들의 인권 수호 앞장

과기한림원 2016. 9. 27. 16:20

‘2016년도 제 1회 과학인권위원회’ 개최
최무영 위원장, “국내외적 인권 이슈에 적극적 대응 계획”

 

[이번 위원회에서는 2014년과 2015년 활동 내용 보고와 2016년 계획 등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우리 한림원 과학인권위원회(위원장 최무영)는 지난 9월 23일, 한림원 회관에서 ‘2016년도 제 1회 과학인권위원회’를 개최하고 활동계획 등을 논의했다.

 

위원회에는 최무영 위원장(서울대 교수)과 문수복 부위원장(KAIST 교수)을 비롯해 김유신 부산대 교수, 김장주 서울대 교수, 김창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문애리 덕성여대 교수, 민동필 서울대 명예교수, 박상민 서울대 교수, 송세련 경희대 교수, 이중원 서울시립대 교수 등 2016년 위원 10인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들이 처음 참여한 만큼 인권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지난 활동내용 등을 공유하고 위원회의 역할과 중요성,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무영 위원장은 “국제한림원연합회(IAP)를 비롯해 과학기술 분야 국제사회에서도 우리 한림원 과학인권위원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 수행을 권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설립이 늦은 편이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과학기술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자유의지와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2016년 새롭게 구성된 과학인권위원회 위원들. 아랫줄 왼쪽부터 최무영 위원장, 문수복 부위원장, 민동필 위원.윗줄 왼쪽부터 김창진, 김장주, 송세련, 문애리, 이중원, 박상민 위원.]

 

우리 한림원은 특정 전문 사안에 대해 자문 및 심의를 하고, 국내외 과학기술 현안과 주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과학과사회위원회, 남북과학기술협력위원회, 미래지구위원회, 발전전략위원회,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젠더혁신위원회, 회원위원회, 과학인권위원회 등 8개 특별위원회가 운영 중이다.

 

그 중 과학인권위원회는 2013년 설립, 가장 최근에 발족된 특별위원회다. 과학자, 의료인, 공학자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 및 기술자들이 부당하게 구금되거나 박해를 받는 경우 그들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설립목적이다.

 

또한 한국을 대표해 ‘IHRN(International Human Rights Network of Academies and Scholarly Societies:국제한림원·학회인권네트워크)’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것도 과학인권위원회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IHRN은 미국의 과학한림원(NAS), 공학한림원(NAE), 의학한림원(NAM)의 인권위원회(Committee on Human Rights)를 주축으로 1993년 설립됐으며, 현재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영국, 스리랑카, 모로코, 대만, 독일 등을 비롯해 세계 80여 개국 한림원이 참여 중이다. 2년에 한 번 총회(Biennial Meeting)를 통해 각국의 과학기술인 인권 현황을 점검하고 의제를 설정하며, 인권침해의 사례가 발생시 IHRN 차원의 긴급캠페인(Action Alerts) 등을 실시해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여년 간 억류 및 구금된 600여명의 과학기술인들을 구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IHRN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민동필 서울대 명예교수(이학부 정회원·전 외교부 과학기술협력대사)는 “각국 한림원의 인권위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학기술인들의 문제를 가장 먼저 파악하고, 미디어에 노출되어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기 전에 탄원서를 제출해 보호해야 한다”며 “IHRN에 참여하는 각국 한림원의 명성과 영향력을 결집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림원 과학인권위원회는 오는 10월 5일부터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개최되는 ‘제 12회 IHRN 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총회에는 이명철 원장, 최무영 위원장, 민동필 위원 등이 대표로 참석하며, 특히 이번 총회에서 2018년 차기 총회의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최무영 위원장

 

Q. 과학인권위원회가 설립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우리 한림원이 IAP와 AASSA(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를 비롯해 국제과학기구 네트워크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보니 과학인권 부분에서도 우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요구가 있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과학기술계의 인권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2013년 설립, 2014년부터 IHRN에 참여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대만이나 아프리카보다 설립이 늦은 편으로, 다른 국가들에서는 우리보다 앞서서 활동 중이었다.

 

Q. IHRN 총회에서는 어떠한 내용을 논의하는가? 

 

A. 2014년 제 11회 총회에서는 이집트, 시리아, 터키, 튀니지 등 아랍권의 현안을 주로 다루었다. 특히 참여국 위원들이 현안 발생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10월에 진행되는 12회 총회에서 역시 코스타리카, 팔레스타인, 베네수엘라, 파나마, 과테말라 등 다양한 국가의 과학자들이 각국의 과학인권 현황과 사례, 인권수호를 위한 제도 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Q. 과학인권위원회는 그동안 어떠한 활동을 했는가?

 

A. 지난 위원회에서는 임승순 위원장님과 함께 세계적으로 과학인권위원회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활동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15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에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IHRN 운영위원인 마틴 챌피(Martin Chalfie) 교수를 초청하여 '미국 한림원의 인권위원회 활동(Activities of the Committee on Human Rights of the US National Academies)'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해 국내에도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Q. 새롭게 출범한 2016 과학인권위원회의 계획과 포부를 소개해 달라

 

A. 한림원탁토론회 등을 통해 과학인권위원회에 대해 국내에 알리는 것을 계획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과학인권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잠재적 문제들을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제시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국내에서도 여성, 비정규직, 대학원생 등 상대적으로 차별을 겪고 있는 과학기술인들이 있고, 대외적으로 볼 때는 국제사회에 북한 과학자의 인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밖에 없을 수도 있다. 앞으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 볼 생각이며, 과학기술인 인권선언문 등을 발의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10월 초 IHRN 총회에 참석 후, 세계적인 현안을 파악하면 이를 반영해 10월 말 제 2회 위원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림원 과학인권위원회가 국내외 과학기술인들의 인권 수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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