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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은 정부에 편견 없는 조언해야 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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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은 정부에 편견 없는 조언해야 한다"

과기한림원 2015. 8. 28. 15:35



전세계 한림원연합회 'IAP' 의장 인터뷰, 역할과 비전 소개

"아시아 협력 위한 KAST 공헌에 감사"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에 위치하고 있는 ‘IAP(Inter Academy Partnership)’는 전 세계 과학기술 한림원들의 네트워크로서 회원 한림원들이 세계적인 이슈와 관련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과학적인 비판과 조언을 제시하는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움직인다.


이를 위해 IAP는 과학기술 분야의 한림원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들이 한림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사가 짧거나 규모가 작은 아카데미들이 자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젊은 과학자들이 탄탄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특히 IAP는 과학기술한림원들이 정부와 사회의 이슈와 관련해 독립적인 조언을 하고, 과학교육과 다른 분야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전시키고, 다른 분야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IAP는 TWAS(The World Academy of Sciences)의 관리 아래 운영되고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가 주요 재정적인 지원을 맡고 있다. 회원 아카데미 역시 △IAP의 활동에 대한 현물 지원 △IAP 행사의 스폰서 담당 △위원회와 총회를 개최 △기부 등을 통해 재정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IAP 공동의장 볼커 테르 뮬렌(Volker ter Meulen)과 모하메드 핫산(Mohamed H.A. Hassan)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IAP의 주요 활동과 성공 사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봤다.  


볼커 테르 뮬렌(Volker ter Meulen) 의장

볼커 테르 뮬렌(Volker ter Meulen) 의장은 바이러스 분야 석학으로 독일과 유럽 분야 세계 최고 학자이자 정책 전문가이다. 1966년 그는 소아과 전문에서 1975년 뷔르츠부르크대학(University of Würzburg) 바이러스 및 면역생물학 연구소장이자 교수가 됐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그는 뷔르츠부르크대학의 학장으로 재직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테르 뮬렌은 독일과학한림원 레오폴디나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과학자문위원회 유럽아카데미(EASAC)의 회장을 지냈다. 그는 과학적 업적을 인정 받아 독일 연방정부 및 주에서 과학 이슈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정책조언을 하고 있다.

 

모하메드 핫산(Mohamed H.A. Hassan) 의장은 미국국립대학(UNU) 위원회의 총장이다. 수단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1974년 플라즈마 물리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수단으로 돌아가 카툼대학(University of Khartoum)의 수리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1983년부터 2011년까지 핫산은 세계과학아카데미(TWAS)의 재정 분야 이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회계 분야를 맡고 있다. 그는 전 아프리카과학한림원(African Academy of Sciences) 원장이기도 하다.


모하메드 핫산(Mohamed H.A. Hassan) 의장

- IAP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한림원이 없는 국가들이 새롭게 설립하도록 돕거나 신생한림원, 규모가 작은 한림원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한림원이 자리 잡도록 돕는 것이 국가 발전과 공공의 이익에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공정한 선거를 통해 선발된 과학기술계 한림원 회원들은 국가에서 최고로 과학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한림원 과학자들은 특히 과학적인 요소가 결합된 현안과 이슈에 대해서 정부에 편견 없고 신뢰도 높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과학기술 한림원이 존재하게 되면 공공 분야에서는 공교육에서 진행되는 과학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AP의 과학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회원 한림원들이 과학 교육과 과학교양과 관련한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다.


Participants at the ‘KAST-ASM-IAP International Workshop on Science Literacy: Science communication and science outreach’, held in Seoul, South Korea, on 12-13 June 2014.



- 한림원들의 활동 중 성공 사례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매우 많은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한림원의 보고서 ‘HIV/AIDS, TB and Nutrition, 2009’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antiretroviral drugs)에 대한 남아프리카 정부의 입장을 바꾸어 놓았고, 그 결과 매우 많은 생명을 살려낼 수 있었다.  

또 ‘미국 내 과학 아카데미 네트워크(IANAS)’는 니카라과한림원(the academy of Nicaragua)이 니카라과를 지나는 새로운 선박 운하의 잠재적 환경 영향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비록 공식적인 환경 영향 평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워크숍 참가자들은 국제 과학 언론의 조명을 받은 이슈에 주목했다.

영국왕립한림원과 미국국립과학한림원은 회의론자들이 논쟁을 벌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내용을 매우 쉽게 설명한 ‘기후변화 현황과 원인(Climate Change: Evidence and Causes)’이라는 보고서를 공동 출판했다. 해당 보고서는 정책입자들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스페인어로도 번역됐다.

IAP는 또한 회원 아카데미들의 지역별 네트워크가 젊은 과학자들과 여성과학자들이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 어느 한림원이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한림원들이 그들의 오랜 설립 역사와 정부의 지원 속에 매우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활동이 정부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왕립한림원들을 비롯해 미국의 과학한림원, 헝가리과학한림원, 중국과학한림원, 인도과학한림원, 브라질과 멕시코 과학한림원들이 잘하고 있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도 매우 활동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들의 강점은 정부의 지원 안에서도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데서 비롯되며, 이 외에 회원들의 신뢰, 검증된 기록, 효과적인 프로젝트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함께 모으는 능력 등도 강점이다.


Participants at the KAST-ASM-INSA-IAP International Symposium’ on SHER communication, held in New Delhi, India, 15-16 October 2014.



- 한국의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한국은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국가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모범사례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다른 나라들은 한국을 모방하고자 하는 모델로 삼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포함해 과학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한국정부의 지원은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국가 과학기술 석학들의 모임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 하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다른 국가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유럽의 한림원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아시아 한림원의 리더 중 하나로서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한림원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먼저 2012년 AASSA의 설립부터 사무국을 운영해온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이미 아시아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 인력은 물론 재정적 지원까지 훌륭한 공헌을 했고, IAP를 비롯해 회원 한림원들, 특히 아시아의 회원 한림원들은 이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걸 전하고 싶다. 

아울러 국제 협력을 강화하게 위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소속 회원들이 다양한 IAP 위원회에 임명되거나 워킹 그룹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보다 상위의 조직인 UN 등에서 패널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것에 비해 견고하게 자리매김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몇몇 한림원들이나 아직 한림원이 설립되지 않은 국가들에게 어떻게 과학기술계 한림원을 건립하고 기반을 다질 수 있는지 조언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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