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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이탈리아한림원 공동심포지엄 개최…천체·물리학 분야 양국 최정상급 科技人 한자리 본문

국제교류 및 협력 증진/국제심포지엄

제1회 한·이탈리아한림원 공동심포지엄 개최…천체·물리학 분야 양국 최정상급 科技人 한자리

과기한림원 2015. 4. 28. 09:15



4월 2일, 이탈리아린체이한림원 회관서 개최

이명균·이형목·윤성철 교수 참석해 연사로 나서


'제1회 한・이탈리아한림원 공동심포지엄'이 지난 4월 2일 이탈리아 로마 이탈리아한림원 회관에서 개최됐다.

 

‘거대 만원경과 별빛 분광학 (Astroarchaeology: Stellar Spectroscopy with Large Telescopes and Telescope Mirror Technologies)’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서울대학교 이명균 교수 (이학부 정회원)와 이형목 교수 (이학부 정회원), 윤성철 교수를 비롯해 이탈리아국립천체물리연구소 (INAF, Italian National Institute for Astrophysics) 로베르토 라가조니 (Roberto Ragazzoni) 박사와 소피아 랜디 (Sofia Randich) 박사 등 양국 석학 7인이 연사로 나섰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이탈리아린체이한림원이 지난 2014년 8월 협력양해각서 (MOU)를 체결한 후 처음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서 양국 천체·물리학분야의 최정상급 과학기술자들 간 학술교류와 공동연구 협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한 3명의 교수들에게 공동심포지엄에 참석한 소감과 양 기관의 향후 협력 기대효과 등을 들어봤다.

 

Q. 이탈리아린체이한림원이 어떤 기관인지 궁금하다.

 

A. (이명균 교수) 이탈리아린체이한림원은 지난 1601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림원이다. 과학분야, 인문학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분야 당 90명의 정회원, 90명의 준회원, 90명의 외국인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한림원에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띄었다. 보유한 객사가 매우 오래되었으나 한림원을 방문하는 학자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 한림원과는 지난 2014년 8월 22일 MOU를 체결하는 등 이탈리아 한림원 회원들은 한국의 학술활동과 양국 교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Q. 심포지엄은 분위기는 어땠는가. 또 각자 어떤 주제를 가지고 발표했는가.

 

A. (이명균 교수) 심포지엄 주제는 '거대 만원경과 별빛 분광학'으로 이탈리아 측 전문가들이 대형망원경 기술, 항성 분광, 은하의 화학적 진화를, 우리나라 측이 은하 천문학, 중력파 관측, 항성 진화를 발표했다.

본인은 은하의 형성과정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다가올 거대망원경 시대에 수행할 수 있는 분광 연구주제를 제시하였다.
 
A. (이형목 교수) '구상성단과 은하 핵에서 블랙홀 바이너리의 형성' (Formation of black hole binaries in globular clusters and galactic nuclei)을 주제로 중력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쌍성의 물리량들을 제시하고 천체물리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요약하자면 블랙홀 존재 여부를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항성 진화 이론의 검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블랙홀 쌍성이 중성자별 쌍성에 비해 더 많이 관측될 것이라는 우리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이러한 쌍성이 구상성단이나 은하 중심부와 같은 밀도가 매우 높은 항성계에서 역학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 (윤성철 교수) 심포지엄 주제에 맞추어 초기 우주에서 탄생하였을 무거운 별들의 진화 과정과 이를 통해 어떤 형태의 독특한 중원소 생성 패턴을 남겨 놓았을 지를 논의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초기 우주에서 많은 양의 질소가 생성되었음을 암시하는 관측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가설들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주계열 단계 이후에 발생하는 격렬한 대류 현상에 의한 화학적 섞임, 그리고 빠르게 자전하는 별들 내부에서 자전 효과가 유발하는 화학적 섞임 등의 과정이 질소 문제의 해결책일 수 있음을 논증하였고, 추구 쌍성계의 진화가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함을 제시하였다.

 

Q. 한-이탈리아 연구자간 공동연구협력도 논의했는가.

 

A. (이명균 교수) 심포지엄을 통해 이 분야에서 이탈리아 천문학자들이 최근에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연구의 상황을 파악했다. 특히 은하의 화학적 진화 연구의 최근 발전 상황과 한계를 파악한 것은 중요한 수확이었으며 앞으로의 연구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앞으로 양국 간의 학문 교류가 늘어 날 것으로 기대된다.

 

A. (이형목 교수) 이번 강연에 참석했던 학자 가운데는 천문학자뿐 아니라 정밀 도량형 측정 분야의 대가인 국립 도량형 연구소 소장인 마시모 인구시스코 (Massimo Inguscio) 박사가 있었다. 그는 내 강연이 끝난 후 찾아와 현대 측정학 분야에서 가장 정밀한 Frequency Comb을 이용한 중력파 측정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였다. 이는 이미 국내에서 많은 논의가 되었던 분야라서 향후 한국과 공동 연구를 위한 상호 교류를 계속하기로 합의하였다. 마시모 박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KRISS)을 종종 방문하기 때문에 2016년 방문 시 국내 학자들과 공동으로 차세대 중력파 검출기의 가능성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윤성철 교수) 이탈리아 한림원에서 참석한 학자들 중에는 트리에스테 (Trieste) 대학의 프렌체스카 (Francesca Matteuci) 교수와 로마 INAF의 마르코 (Marco Limongi) 박사, 알렉산드로 (Alessandro Chieffi) 박사 등이 본인의 연구와 밀접하게 관련된 전문가들이었다. 따라서 본 심포지엄은 자연스럽게 각자의 최신 연구결과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특별히 프렌체스카 교수는 심포지엄의 마지막 연사로 나서 은하의 화학적 진화를 논의하였고 이는 본인의 연구결과가 우주의 화학적 진화에 갖는 암시점들이 무엇인지를 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Q. 이탈리아에 열린 심포지엄에 다녀오신 소감은?

 

A. (이형목 교수) 이탈리아는 미국에 이어 중력파 연구 분야를 선도하는 나라다. 발표가 끝나고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이탈리아가 중력파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중력파 검출기가 주로 실험 물리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심포지움에 참여한 천문학자들과의 교류는 비교적 활발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중력파 검출이 천문학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해 주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A. (윤성철 교수) 첫 번째 심포지엄으로서는 예상외의 흥미로운 교류가 있었고 주최 측의 성실한 준비 덕분에 한국 측 참여자들은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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