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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자들,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과학기술을 논하다 본문

국제교류 및 협력 증진/Y-KAST

젊은 과학자들,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과학기술을 논하다

과기한림원 2018. 8. 30. 22:44

과기한림원, 8월 24~25일 양일간 더케이호텔에서 ‘Y-KROS’ 개최

공동연구 추진 및 새로운 융합연구 분야 개발 목표…올해 말까지 최종 결과 도출

 

 

[행사장 전경]

 

젊은 과학자들이 미래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위해 나섰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의 색다른 시도를 통해서다.

 

과기한림원은 지난 8월 24~25일 양일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Y-KROS(Young-Korean Researchers Open Symposium)’를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70여 명의 젊은 과학자들이 한데 모여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교류하며 새로운 융합연구 분야를 개발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 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공동연구 추진으로 국제적 연구 성과 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7년 2월에 출범한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이하 Y-KAST)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심포지엄으로, 젊은 과학자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장이 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크다.

 

Y-KAST 회원들과 한국연구재단의 국제연구인력교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Y-KROS는 ‘Computation and Life’를 주제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기초 토론(8월 24~25일)과 심화 토론(11월 중), 종합 토론(12월 초)의 과정을 거쳐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토론 결과는 실제적인 과학기술정책 개발을 위해 정부에 제언된다.

 

이명철 과기한림원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서로의 연구 분야를 공유하고 논의하다 보면 분명 새로운 영역의 발견 또는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곳에 참석한 젊은 과학자들이 Y-KROS 행사를 통해 새로운 발견과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행사를 통해 얻게 될 결과를 우리나라 과학기술 미래에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의 축사는 류동민 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이 대독했다. 노 이사장은 “젊은 과학자들간의 소통의 기회를 통해 분야간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교류한다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Y-KROS에서 보다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국내 연구책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장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 모든 분야 아우르는 주제 선정 위해 토론…새로운 연구 분야 도출 목표

 

Y-KROS의 목적은 젊은 과학자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새로운 융합연구 분야를 개발하는 데 있다. 24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1차 기초 토론에서는 젊은 과학자들이 등록시 제출한 선호 키워드를 기반으로 그룹을 구성, 각자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한동욱 건국대 교수, 이기원 서울대 교수, 손기훈 POSTECH 교수] 

 

남좌민 서울대 교수는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수준 높은 학회들의 공통점을 보면 대부분 협력해서 난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토론 이후 융합연구에 대한 아이디어가 도출되면, 곧바로 응용으로 연결짓는 것이 아니라 ‘Deep Thinking’ 작업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해결책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욱 건국대학교 교수는 젊은 과학자들의 네트워크 활성화 강화에 대해 의견을 보탰다. 그는 “Y-KAST 구성원들은 연구력이 창창한 전문가인데 반해, 서로간의 네트워크가 약해서 상대의 분야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며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 우리가 가진 인프라 및 연구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기원 서울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형식으로든 자주 만나서 융합연구를 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도 서로 아는 것을 공유하다 보면 세상에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연구 분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기훈 포스텍 교수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제안했다. 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 투자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벗어나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 원조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라며 “아직까지도 해외에는 기술이나 자본이 부족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나라들을 원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는 것도 한국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주영석 KAIST 교수 역시 손 교수의 말에 공감하며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쪽은 연구할 소재들이 많다”라며 “어떤 연구라도 데이터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원조 활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번 토론에서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기술 및 정책 대안, 예측 연구 활성화 지원 방안, 머신러닝 개발 지원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다.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한용만 KAIST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한편, 이번 Y-KROS의 첫 번째 토론에는 멘토로 초청된 선배 과학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는 ‘정교수가 되면 인생이 편해지느냐’는 젊은 과학자의 질문에 “지난 5년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는데,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중인 것 같다”라며 “40대 많은 교수들이 이런 일을 겪는데,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인지, 아니면 남의 눈을 의식해서 하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욕심 때문에 하는 게 있다면 버리고 우선순위를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역시 자신이 과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실험에서 성공과 실패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실험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라며 “무언가를 발견하고, 어떤 현상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지 나 자신부터 파악해보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한용만 KAIST 교수는 한곳에 머물러 있지 말고 움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20년간 연구소에만 있었는데 열정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라며 “KAIST로 이직을 했는데, 긴장된 마음에 두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그곳에서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 교수는 “연구에 대한 발자취는 성공과 실패의 여부와 상관없이 전부 가치 있다”라며 “사소한 것조차도 최선을 다해서 얻은 결과물이기 때문에, 허투루 생각지 말고 중요하게 여겼으면 한다”라고 격려했다.

 

다음 Y-KROS 2차 심화토론은 11월 중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1차 기초토론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분야별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참석자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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