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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간의 대항해를 마친 제8대 운영위원회 좌담

과기한림원 과기한림원 2019.02.14 13:18

멀티플 리더십의 힘 체감

경영 및 사업의 체계화 바탕으로 3약속 이행

 

한림원 자체 역량강화에 힘썼던 3년 사무처 재정비와 전자결제 도입 등 선진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권한 위임 힘입어 6명 부원장 활약 어느 때보다 두드러져

"사업 체계화되고 수준 높은 국제행사로 국격 높여 보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8대 운영위원회가 어느새 3년의 대항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한해가 저물어가던 지난 연말, 한림원회관에서 이명철 원장과 운영위원들이 모인 가운데 그동안의 공과를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천 여 석학 회원들을 이끄는 항해사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한림원호의 엔진을 움직이는 기관장으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했던 이들의 표정에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홀가분함과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쉼 없이 교차했다.

 

[운영위원회 단체사진]

 

운영위부터 사무처까지 한마음으로 함께한 3경영 및 운영의 내생성장 이끌어

 

이명철 원장__‘국민이 사랑하는 한림원, 국격을 높이는 한림원, 국제적 리더십의 한림원이 되겠다는 약속과 함께 시작됐던 임기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니 만감이 교차한다. 바쁜 개인 업무 속에서도 흔쾌히 중책을 맡아주신 여섯 분의 부원장과 열 한 분의 학부장 및 부장 덕분에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더불어 더할 수 없는 역량과 성실함으로 성심껏 보좌해준 사무처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원장임기를 시작하며 멀티플 리더십을 도입한 덕분에 크고 작은 결실을 낼 수 있었다. 전자결재 도입과 각종 규정 정비 등으로 행정효율화를 이루었고, 이사 선출 제도 개선, 회관 공간 재배치 등의 성과도 있었다. 국제한림원연합회 이사국 선출과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 회장국 및 사무국 연임 등 글로벌 위상 강화부문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만 정책연구 기능과 회원참여 활성화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다소 미흡했다.

 

유욱준 총괄부원장__3년 전 운영위 합류를 제안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34년간 교수로 봉직하며 많은 대내외 업무와 조직운영을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한림원의 일을 해보고 그 방대함에 깜짝 놀랐다.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쁜 3년을 보냈다(일동 웃음).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부분에 공감한다. 스웨덴과 영국, 독일 등의 선진국 한림원에서 먼저 협력의사를 타진해올 정도다. 아쉬운 부분은 그런 국제교류의 성과를 국민들과 정책입안자들에게 잘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국제학술행사가 끝나면 그것을 바탕으로 정책제안을 해야 한다. 3년간 한림원의 내부를 깊숙이 보게 되면서 달라진 점이라면, 한림원의 밝은 미래와 발전을 확신하게 됐다. 최근 한림원은 많은 부분에서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김승조 기획정책담당부원장__이번 8대 운영위원회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부원장의 위상과 역할 강화이다. 원장의 적절한 책임과 권한 위임으로 실질적인 운영위의 동력으로 격상됐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개인적으로 2017년에 Nobel Prize Dialogue Seoul 행사를 맡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천 명의 청중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아쉬운 부분은 마찬가지로 회원참여다.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걱정이다.

 

박현진 국제협력부장__Nobel Prize Dialogue는 저에게도 매우 인상 깊었다. 지금까지 들은 강연과 인터뷰 중 가장 좋은 내용이었다. 행사의 개최 횟수를 줄이고 이렇게 의미가 큰 행사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난 3년간 각국의 한림원을 방문하고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얻었고, 특히 G20의 과학의제를 조율하는 S20(Science 20) 활동이 매우 유익했다. S20은 앞으로도 중요하게 추진했으면 한다.

 

정선양 정책학부장__정책연구 기능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인데 시스템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책학부와 기획정책위원회, 정책연구소 간의 역할 분장과 유기적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정책연구소 기능을 위해선 연구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사회에서 읽고 싶은 보고서, 다른 정책연구기관의 것보다 차별화된 간행물을 낼 수 있도록 수준을 높여야 한다. 한림원의 회원선출 기준으로 정책학부 회원을 영입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다행히 지난 3년간 아주 훌륭한 세 분의 각 분야 전문가를 맞아들였고 차세대회원에도 좋은 정책연구자를 선발했다. 정책연구는 한림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만큼 앞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자율성·체계적 접근 돋보인 사업운영힘들어도 기쁜 시간

 

이석한 학술담당부원장__책임과 권한의 위임이란 8대 운영위의 방향성에 맞춰 학술행사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학술위원회에서 함께 검토했다. 많은 학술행사가 개최되다 보니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고 회원참여도는 낮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분기별로 회원들의 제안을 받아 학술위에서 결정하는 절차를 만들었고 학술활동 참여도의 전반적 향상에 일조했다. 다만 미흡했던 부분은 학술활동에 한림원의 미션을 담고, 국내외적으로 의제설정(agenda setting)을 주도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정책부문의 원탁토론회와 국제교류부문의 국제심포지엄, 출판사업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연결과 흐름을 만드는 것도 후에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 차기 운영위에서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주기를 바란다.

 

윤순창 대외협력담당부원장__이석한 부원장이 맥을 잘 짚어주었다. 현재 한림원 사업은 행사와 출판이 양은 많은데 서로 간 연계가 되지 않고 깊이는 부족하다. 미국과학한림원(NAS)에서 출판하는 보고서의 내용이 참 좋은데 우리도 그렇게 발간하려면 전담직원뿐 아니라 회원들도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8대 운영위 출범과 함께 시작한 미래지구(Future Earth) 한국위원회 활동이 값진 기회였다. 퇴직 후에도 자원봉사 기회가 많은 의사, 변호사들과 달리 자연과학자는 머릿속 지식을 사회에 환원할 방법이 많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미래지구 활동을 통해 국내에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 중요성을 전파하고 세계 과학계와 함께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보람됐다.

 

유장렬 유공자지원센터장__이번 집행부는 정책부터 국제협력, 인재양성에 이르는 한림원의 미션 전 분야에서 골고루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행사가 너무 많은 것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올해는 2016년 제정된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한림원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과학기술유공자 선정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인 모두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유공자를 선정하는 철학을 정립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일이며, 학술적인 업적을 중시하는 한림원 기준과는 또 달라야 한다. 한림원이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박용호 차세대부장__Y-KAST 출범과 함께 전에 없이 많은 훌륭한 젊은 과학자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큰 기쁨을 얻었다.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교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들이 결국 한림원을 더 높은 단계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일본의 경우 매년 20명 이상의 차세대회원을 한림원의 정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이와 경륜도 중요하지만 한림원의 미래를 위해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채종일 출판담당부원장 __‘한림원의 창이란 새로운 매체를 탄생시킨 것도 이번 운영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다소 경직됐던 출판물들과 달리 새롭고 특별한 시도였던 만큼 창간작업 내내 무척 흐뭇했다. 출판사업을 맡으며 회원들의 깊이 있고 재미있는 필력을 새삼 재확인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이런 한림원만의 고유한 지식과 전문성이 더 많은 회원과 대중에게 전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운영위원회 회의 모습]

 

못 다한 약속 회원참여차기 운영위 더 큰 성과 응원한다

 

이공주 국내학술부장__학술부원장과 모두의 참여도를 높이는 새 절차를 만든 것은 보람이지만 돌아보니 여전히 부족한 구석이 많아 죄송한 마음이다. 부장직을 그만둘 때가 되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 게 역설적이긴 한데, 우리 회원들은 자신의 일에 깊게 천착하는 성향의 사람들이니 행사라는 표현 대신 무언가 더 깊이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원 한 분 한 분이 굉장히 뛰어나고 바쁜 분들이니만큼 그분들께서 짧은 시간이라도 보다 깊이 있는 일을 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한림원 회원들이 과학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폭넓게 알리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8대에 여성 운영위원들의 참여가 많아 감사했다.

 

이두성 국내협력부장__이공주 부장의 의견에 공감한다. 우리가 늘 고민하는 회원 참여율 확대를 위해선 먼저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고 마는 현재의 형태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앞으로는 일회성 행사 대신 회원 간 친밀한 만남의 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일정수준으로 참여자가 많아지면 이들을 만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부울경 모임이 해당 지역 회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을 참고할 만하다.

 

윤정한 농수산학부장__고무적인 것은 큰 행사와 달리 학부 차원의 참여도는 상당히 높았다. 아마도 이두성 부장이 언급한 것처럼 친밀감의 차이일 수 있는데 농수산학부 부회는 많은 분들이 참석한다. 행사가 너무 많으니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 향후 대형행사는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정회원 대상의 프로그램은 여러 연관 학문 분야를 묶는 융합의 개념으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한림원 회원들을 상대로 자연스럽지 않은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한림원의 성격에 맞지 않다.

 

이창희 공학부장__공학부도 유사하다. 우리 공학부는 어찌보면 한림원의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다(일동 웃음). 하지만 공학부는 회원도 많고 참여도 늘 적극적이었다. 이번 운영위에서 새로 시작된 분과위원 모임은 이런 기세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분과모임이 활성화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차기 운영위에서는 행사를 줄이고 이런 회원 간 모임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면 결국 한림원 회원 전반의 참여도가 향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호성 사무처장__사무처를 대표해 말씀드리면 이번 운영위가 전자문서시스템 도입과 제·규정 정비 등을 통해 힘을 실어주신 덕분에 지난 3년간 사무처도 성장할 수 있었다. 노사문제와 청렴도 역시 몰라보게 쇄신됐다. 감사한 일이다. 8대 운영위와 회원들의 도움으로 높아진 행정력에 힘입어 운영위원회와 회원들을 더욱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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