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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사이언스 오블리주(Science Oblige) 실천하는 각 국의 한림원 활동 현황

과기한림원 2018. 8. 16. 10:41

사이언스 오블리주(Science Oblige) 실천하는 각 국의 한림원 활동 현황

 - 과학자의 세 가지 책무… 지식 공유·의견 교류·사회문제 대응

 

“큰 영향력에는 큰 책무가 따른다.”

초능력 영웅 영화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를 과학기술인들에게 적용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경제와 산업을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짐에 따라 연구자들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책의 뚜렷한 기조 중 하나로서 ‘국민과 사회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조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인들의 사회적 공헌을 뜻하는 ‘사이언스 오블리주(Science Oblige, 과학적 의무)’가 다시 기치로 등장했다. 미세먼지,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국민의 삶의 질에 밀접한 문제나 사회적 파장이 큰 이슈에 과학기술계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조류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다수의 과학한림원들은 자국의 국민,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한림원(NAS), 알기 쉬운 연구 성과 해설
프랑스과학한림원(FAS), 과학교육 혁신에 앞장
일본학술회의(SCJ), 국가사회 문제에 대한 보고서 발표
중국과학원(CAS), 온·오프라인 과학강연으로 지식 확산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한림원 석학과의 만남' 등으로 사이언스 오블리주 실천

 

먼저 미국과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s, NAS)은 대중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과학기술계 이슈를 소개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What You Need to Know About…’ 시리즈가 대표적. 미국국립연구회의(National Research Council, NRC) 연구보고서의 내용 중 사회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연구결과를 알기 쉽게 풀어 소책자나 영상물·팟캐스트로 제작해서 배포한다. 또 ‘From Research to Reward’ 시리즈는 새로운 과학기술로 인해 개선된 부분을 카드 뉴스 형태의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제공함으로써 과학기술의 성과를 친근하게 보여줘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과학한림원(French Academy of Sciences, FAS)은 과학교육 혁신을 위한 활동에 열심이다. 1996년 회원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시작된 ‘La Main a La Pate(라망알라빠드)’는 지식전달식 강의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과학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실험, 관찰, 체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 중 'Houses for Science'는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의 교사를 위해 혁신적인 과학교육법을 제시하고 가르치는 교사들을 위한 과학교육이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160여개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EIST라는 새로운 교육방법과 원칙을 전파하고 있다.

 

일본학술회의(Science Council of Japan, SCJ)는 자국에서 정책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SCJ가 발표하는 정책 제언이나 권고사항들은 주요 분야 연구소 설립 등으로 바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SCJ는 사회문제에 대해 과학기술분야 전문가로서 장기적인 관점의 권고사항을 내는데도 적극적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자 학술조사검토위원회를 운영해 상세내용을 파악하고 향후 연구의 방향성, 정부 대책 등을 기술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CAS)은 중국판 TED로 불리는 ‘Science, Education, Life, Future(SELF)’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을 활용한 강연 중심의 지식확산 활동을 하고 있다. 천문학, 물리역학, 생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 ‘과학자에게 듣는 문화예술’, ‘고속열차-중국의 가장 눈부신 명함’, ‘10,000년 전의 인간-유전자 기억’ 등을 주제로 20분 내외의 짧고 집중적인 강연을 진행하며, 강연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한림원 역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이언스 오블리주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림원 석학과의 만남’은 한림원 회원들이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 강연하는 활동이다. 1년에 90여 곳이 넘는 학교를 방문하는데, 그중 77%가 지방학교이며 과학강연을 접하기 힘든 도서산간, 섬 지역의 학교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한림원 석학과의 만남’은 강연 만족도가 높고, 강연자마다 내용이 달라 참여한 학교들의 재신청률이 높다.

 

['구글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Big-data와 복잡계 네트워크' 주제 제302회 한림원 석학과의 만남/상산고등학교]

 

또, 2008년 시작된 청소년과학영재사사는 과학기술 분야에 흥미를 가진 고등학교 1·2학년 영재들이 한림원 석학들에게 장기간 1:1 멘토링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실험과 수업을 넘어 다방면으로 깊이 있는 학습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매해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과학영재사사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멘토와 멘티는 물론 이전에 참여한 또래 선배들까지 함께 하는 행사인 한림미래과학캠프 또한 매년 여름방학 시즌 2박 3일간 개최해 연구기관 등을 방문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구 활동을 직접 체함하고, 멘토와의 대화시간, 선배와의 만남 등 친교의 시간을 가진다.

 

올해도 지난 8일부터 2박 3일간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에서 한림미래과학캠프 행사가 개최됐다. 환경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GIST의 다양한 연구센터를 비롯해 광주국립과학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 호남권 산학연 전반의 시설을 견학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명철 원장은 이번 한림미래과학캠프 개회사에서 "청소년과학영재사사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해 학생들의 참여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한림미래과학캠프의 경우 학생들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연구기관에서 직접 연구자들의 설명을 듣고, 전국에서 온 친구들과 교감하면서 과학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도 청소년과학영재사사 한림미래과학캠프/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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