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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에선 무슨 일들이? 본문
OECD 과학기술 장관회의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세계석학들 기조강연, OECD 과학기술 장관회의 등 다채로운 행사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57개국 과학기술분야 장·차관급 인사와 12개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월 19일부터 닷새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과학기술혁신을 통한 글로벌 미래창조'를 주제로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를 개최했다. 과학정상회의는 1962년 시작된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OECD 본부가 있는 파리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면서 규모도 대폭 확대, 국내외에서 온 참가자 수가 3000여명이 넘는다. 행사기간동안 과학기술 장관회의, 세계과학기술포럼, ASEAN+3 과학기술 장관포럼, 기술박람회,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최양희 장관은 개막식에서 "한국은 과거와 현재의 역동적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창업과 혁신을 적극 추진하는 여러 나라와 공동 노력해 국제사회의 과학기술혁실에 공헌하고자 한다"며 "국제사회에 향후 10년간 과학기술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며 행사 개막을 선언했다.
최양희 장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 장관회의'를 통해 채택한 '대전선언문'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제공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은 인류의 삶의 질과 문화 향상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번 회의는 미래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시스템과 연구개발 방향을 논의해 과학기술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학들의 릴레이 기조강연…"연구 자유위해 연구자들 싸워야"
독일 응용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프라운호퍼의 수장 라이문트 노이케바우어(Reimund Neugebauer) 총재는 "독일의 통일에 과학기술이 역할을 많이 했다"며 "우리는 통일에 앞서 서독과 동독의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라이문트 총재는 "지난해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시 프라운호퍼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독일은 중소기업이 강하고 연구모델에서 과정과 품질이 독창적이면서 뛰어나다. 국가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모든 국가에서 우리 모델을 모두 적용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한국, 제3차 산업혁명과 한계비용제로 사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ikin)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현재의 지구 상황에 대해 산업혁명이 끝난 후 가장 우울한 통계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제레미 이사장은 "그동안의 산업 혁명은 탄소를 태워 발전했지만 지금은 그 끝점에 와있다"면서 "과학기술의 발달로 앞으로는 인터넷이 통신 에너지 운수 등이 연결되면서 한계비용 제로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기술의 발달로 지구의 자원은 덜 사용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이를 전환하는데 역할을 할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론 시카노바(Aaron Ciechanover)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교수는 '과학기술 혁신으로 맞춤의학 시대'가 도래했음을 역설했다. 그는 "이제 의학계는 환자의 DNA나 RNA 프로파일 등으로 환자를 더 세분화하고 각 그룹에 맞는 치료법을 쓸수 있게 됐다"면서 "의사가 유전정보를 미리 파악해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가면 한발 먼저 환자의 상태를 알수 있는 시대가 올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아론 교수는 노벨상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좋은 교육시설을 바탕으로 투자도 많이 하지만 이스라엘과 비교하면 학생들이 다소 수줍어하고 기존 통념에 잘 대항하지 않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자원과 과학기술은 이미 훌륭하다"고 말하며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자녀에게 도전정신을 키워준다면 노벨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세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노요리 료지(Noyori Ryoji) 일본 연구개발전략센터장은 인류생존을 위한 길은 과학기술의 협력과 인재 양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경제성장만을 중시하던 인류는 이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 생존 위협을 해결해야하는 과제에 당면했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인간 역시 자연의 생물로서 섭리를 거스르면 결코 생존할 수 없다"면서 "인간의 생존 요인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세계과학정상회의가 개막됐다
OECD 과학기술 장관회의…'대전선언문' 채택·발표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의 핵심 행사인 '2015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과학기술장관회의'도 2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회식을 갖고,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혁신·국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비롯해 34개 회원국·13개 협력국, 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의 57개국 12개 국제기구에서 온 과학기술 장차관과 국제 기구 수장 등 총 27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과학기술장관회의는 개막행사와 기조강연, 분과 세션별논의로 진행됐으며 국가혁신전략 공공투자의 영향력 제고, 오픈사이언스와 빅데이터, 의료분야 과학혁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포용적 성장을 위한 과학혁신 등을 논의했다.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20년전에는 대부분 과학기술 역량이 미국 등 소수 선진 국가에만 집중되었으나, 중심이 한국, 중국 등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산발적 활동을 공통의 조율된 행보를 통해 각 국가별 개발 비용을 최소화하고, 국가간 경쟁에서 벗어난 협업적 연구와 인센티브 메커니즘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정책으로 ▲오픈사이언스 현실화를 위한 국제적 혁신·공통 원칙 마련 ▲다자간 펀딩, 발명 지원 등 글로벌 과학기술 개발 위한 국제적 협력 ▲기업가 정신 활성화,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한 기술생산성 지향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앙헬 사무총장은 진정성을 강조한 마리퀴리의 격언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재정위기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반드시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감하고, 창조적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
박근혜 대통령은 "뉴노멀의 경제 침체 분위기 속에 과학기술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과감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러한 흐름에 맞서 과학기술을 통한 신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인류 삶 변화에 과학기술은 어떠한 자원보다 영향력을 갖는다"면서 "고령화 등 국제 사회가 함께 문제점을 해결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장관회의 논의 결과는 20일 회의 종료시 '글로벌 디지털 시대의 과학기술혁신정책'을 제목으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대전선언문을 채택됐다.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과학정상 등 참석자들은 과학기술 혁신이 새로운 투자기회 제공과 고용생산성, 경제성장, 인류 삶의 질 향상에 필수요소라는데 공감했다.
또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오픈 사이언스와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 고령화와 전염병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과학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이외에도 공공연구의 진흥과 산학연 연계강화, 기초와 응용연구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인력양성의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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