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태동에서 성장까지 ‘한림원 발전사 여섯 마당’] 국민과 함께하는 한림원, 사회 참여 확대 (2007~2009년) 본문

한림원소개/개요

[태동에서 성장까지 ‘한림원 발전사 여섯 마당’] 국민과 함께하는 한림원, 사회 참여 확대 (2007~2009년)

과기한림원 2014. 10. 17. 15:25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움트게 하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T.S. 엘리엇의 시구처럼 2008년 봄은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게 잔인한 계절이었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촛불 시위가 전국의 모든 광장에서 넘실댔다. 봄에 시작된 촛불시위는 한여름까지 100일 이상 계속됐다.

 

촛불 시위의 직접적 명분을 제공한 것은 FTA 협상이었다. 2008년 데이비드 캠프의 한미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둔 4월 19일 급격한 전면 개방을 내용으로 하는 한미 쇠고기 2차 협상이 타결되었다. 이 타결안에는 광우병 발생이 잦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에 대한 연령 제한 해제 및 검역에서 광우병이 발생되어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런 내용이 4월 29일 MBC PD수첩을 통해 방영되면서 촛불시위의 불을 당겼다.

 

정부 당국은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을 해명하며 진땀을 뺐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촛불 시위는 점차 정권퇴진 운동으로 비화되며 사회적 불안과 국력 낭비를 초래했다. 극한 대치정국에서 누구도 목소리를 내기 두려워하던 이때, 혼란과 갈등을 잠재울 특급 소방수를 자처한 곳이 바로 과학기술한림원이었다.

 

한림원은 무한갈등 속에 본질이 외면된 ‘광우병의 과학적 진실’을 순수한 학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문제의 해결을 시도했다. 2008년 5월 8일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제로 열린 한림원탁토론회는 대중에게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정부에는 광우병 감염을 과학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농림 정책 수단을 권고했다.

 

누구도 진실을 얘기하기 어렵던 분위기에서 국내 최고의 석학단체인 한림원의 목소리는 큰 사회적 울림을 일으켰다. 주요 언론매체들은 한림원탁토론회에서 나온 과학기술전문가의 견해를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여론을 환기했고 이후 촛불시위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데 큰 전환점이 된다.

 

광우병 촛불시위를 통해 극적으로 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낸 한림원의 사회 이슈 참여는 이후에도 ‘수학 및 과학교육 문제점과 해결방안’ ‘태안반도 유류사고’ ‘식량안보’ ‘지진재해 관리대책’ ‘사용후핵연료 처리’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과학기술을 포함한 사회 이슈 전반으로 확대되며 국가정책에 대한 영향력이 심화되어 갔다.

아울러, 한림원은 21세기 들어 국제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첨예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2008년 11월 ‘기후변화, 과학적 진실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 심포지엄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축사 (영상메시지)와 한승수 국무총리의 축사에 이어 IPCC의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과 IEA의 노부오 다나카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그리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이병욱 환경부 차관의 특별강연 등으로 위상 높은 국제회의의 면모를 띈 중요한 행사였다. 이틀에 걸친 행사에서 국내외의 전문가들이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 기술적 대응 전략, 국제협력 및 산업계 대응 전략에 대하여 발표와 토론을 전개하여 정부와 국회, 대학과 산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전략과 정책 입안에 중요한 참고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고취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된다.

 

또한, 그해 우리 사회에 심화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과 평준화 그리고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점차 질이 낮아지고 있는 과학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청소년과학영재사사’ 사업이 시작되었다. 2009년에는 노인층을 위한 의학교양강좌 (Mini-Med) 프로그램도 개설하였으며, 2010년에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벨과학에세이대회를 ‘과실연’과 공동으로 개최하기 시작했다.

 

한편, 2007년에는 과학기술 윤리강령을 사전에 준비하여 정부에서 제시한 윤리강령 제정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며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각 대선후보와 정당에 대하여 국정 과학기술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국가 과학기술 교육 및 연구의 청사진’을 준비하여 ‘일등 과학기술로 초일류 국가 건설’이라는 제목의 정책제안서를 새정부인수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제출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8일 개최된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 한림원탁토론회.

 

 

한림원탁토론회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의 모습.

 

 

동아일보 1면에 대서특필된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제의 한림원탁토론회 보도 기사.

 

 

조선일보에 ‘광우병 사라지는 중’ ‘화장품 통한 감염확률 낮아’의 제목으로 소개된 제52회 한림원탁토론회.

 

 

한림국제심포지엄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융합교육의 쟁점과 비전’ (2007.9.13.∼14)

 

 

한림국제심포지엄 ‘기후변화, 과학적 진실과 기술적 대응방안’ (2008.11.20.∼21)

 

 

2008년도 (제 1회) 청소년과학영재사사 수료식 (2008. 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